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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

그린 마일 (The Green Mile, 1999)

by 아보카도샌드위치 2023. 1. 21.

1. 영화 줄거리

그린 마일 (The Green Mile, 1999)
출연: 톰 행크스, 마이클 를락 던칸, 데이비드 모스
감독: 프랭크 다라본트

보통 교도소에서 사형수가 사형집행을 받기 위해 걸어가는 마지막 길을 '라스트 마일(last mile)'이라고 합니다. 이 영화에서 등장하는 교도소는 그 라스트 마일이 초록색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그린 마일(Green Mile)'이라고 부릅니다.

어빌 벌린의 "cheek to cheek"에 맞춰 행복한 미소의 두 남녀가 춤을 추고 있습니다. 친구 엘렌과 영화 "Top Hat"을 보고 있던 폴 에지컴(톰 행크스)은 갑자기 울음을 터트립니다. 60년 전 교도소의 간수로 근무하던 시절, 자신의 삶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았던 한 사형수와의 만남이 생각났기 때문입니다.

 

폴이 오랫동안 가슴에 묻어두었던 과거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이 영화는 시작합니다.


대공황기 미국 남부 루이지애나의 마운틴 교도소, 폴은 사형수 감방의 간수장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그가 하는 일은 사형수들을 보호하고, 감독하며, 그들을 그린마일을 지나 사형집행장까지 안내하는 것입니다. 폴은 수많은 이들이 전기의자에서 죽어가는 것을 지켜봐야만 했습니다. 그는 사형수들이 죽음을 잘 받아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합니다. 그들을 위해 음악을 틀어주기도 하며, 난폭한 사형수의 무례한 태도에는 여유와 침착함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어느날, 존 커피(마이클 클락 던칸)라는 사형수가 수감됩니다.

2미터가 넘는 거대한 몸집의 그는 여자아이를 살해한 흉악범입니다. 하지만 폴은 어린아이 같은 순진한 눈망울을 가진 그의 모습에 당혹함을 느끼게 됩니다. 그는 간수장으로써 여러 사형수들을 만나봤지만, 존에게는 그런 집단에서 흔하게 느껴지는 악인의 악취가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의 눈에서도 살기나 광기 또한 느낄 수가 없었습니다.
게다가 존은 특별한 능력을 가진 사람이였습니다. 폴의 요로결석을 고쳐주거나, 죽어가는 싱글스 생쥐를 다시 살려내거나, 교도소장 아내의 암을 낫게 하는 등 마치 신과 같은 능력으로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능력으로 주변 사람들을 도와줍니다.

폴은 그가 누명을 쓴거라 확신하며 그를 도와주겠다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존은 폴에게 자신은 삶에 너무 지쳐있으며, 조용히 세상을 떠나는 것이 소원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마침내 존의 사형집행일이 다가왔고, 모두 그의 결백을 알고는 있지만 그의 사형을 집행하게 됩니다.

 

폴의 회상은 여기에서 끝나게 됩니다.

존의 특별한 능력을 부여받은 폴은 현재 108세가 되도록 건강하게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랑하는 아내, 아이들, 친구들 모두 떠나버리고 혼자남은 그에게는 더 이상 행복한 인생이 아니었습니다.

그가 마지막에 한 말 처럼 '주님의 기적'인 존을 죽게 내버려 둔 그에게 내린 일종의 벌이라는 말이 참 슬프고 먹먹하게 느껴지는 영화입니다.

 

2. 영화 총평


영화 '그린 마일'은 스티븐킹의 소설 원작을 영화화한 작품입니다. 소설은 1944년 사형된 흑인 소년 조지스티니 사건을 베이스로 집필한 것으로 보입니다. 조지 스티니는 사형당시 14세의 나이로, 죄목은 백인 소녀 두 명을 살해한 죄였습니다. 재판 당시 정당한 법 절차가 이루어지지 않은 채 하루 만에 사형 집행이 결정되었다고 합니다.


인간의 존엄성과 인종차별과 같은 무거운 주제를 드라마와 판타지를 이용해 누구나 이해하기 쉽도록 녹여내어 영화의 완성도를 한층 높였습니다. 3시간이라는 러닝타임에 잠시 망설여지도 하지만, 이 3시간이 전혀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는 영화입니다. 촌각을 다투며 뭐든 빠르고 정신없이 흘러가는 각박한 요즘 시대에 시간을 내어볼만한 가치가 있는 영화라 생각됩니다.

 

3. 기억에 남는 대사


“I want it over and done. I do. I'm tired, boss. Tired of bein' on the road, lonely as a sparrow in the rain. Tired of not ever having me a buddy to be with, or tell me where we's coming from or going to, or why. Mostly I'm tired of people being ugly to each other. I'm tired of all the pain I feel and hear in the world, everyday. There's too much of it. It's like pieces of glass in my head all the time. Can you understand?” - John Coff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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