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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

알포인트 (R-Point, 2004)

by 아보카도샌드위치 2023. 9. 20.

1. 영화 내용

장르: 공포, 미스터리

감독: 공수창

주연: 감우성, 손병호, 박원상, 오태경

 

한국 공포 영화 중 명작으로 손꼽히는 영화 '알포인트' 를 소개합니다. 20년이 지난 지금 다시봐도 정말 무섭다고 느껴지는 한국 공포 영화입니다. 

2004년 개봉 당시 베트남 종군기자가 남긴 취재수첩과 기록 필름을 공개해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이야기가 무성했으나, 이는 모두 영화 홍보를 위한 수단이였다고 합니다. 실화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는 마케팅 전략이였다고 합니다.

 

1972년, 베트남 전쟁 막바지, 혼바우 전투의 막바지에 서 있는 한 부대의 이야기입니다. 주인공인 최태인 중위(감우성)는 그 당시 혼바우 전투의 중심에서 활약하던 병사 중 하나로, 그는 부대장으로부터 비밀스러운 임무를 부여받습니다. 이 임무는 '로미오 포인트'에서 들어오는 구조요청의 정체를 확인하고 실종된 수색대원들의 생사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로미오 포인트는 그 지역에서는 저주받은 지역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최태인 중위와 그의 여덟 명의 소대원들은 그곳으로 향합니다. 이미 입구에 도착한 순간, 그들은 어둠의 밀림에서 괴기한 분위기와 이상한 기운을 느낍니다.

죽임을 당한 한 부대원의 소식을 전하지만 그는 실종된 수색대원중의 한명이였고, 그들을 찾아왔던 미군들은 나중에 백골의 시체로 발견됩니다. 그러나 전투 병사들은 7일 동안 지정된 임무를 완수하기로 결정합니다.

대원들은 로미오 포인트를 수색하면서 점차 환영과 같은 초자연적인 현상에 시달리게 됩니다. 병사들은 이 현상으로 인해 두려움과 극도의 공포를 경험하며, 그들 중 일부는 알수없는 존재에 의해 빙의되어 다른 대원들을에게 총으로 겨누거나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벌어집니다.

대원들은 현실과 환상 사이의 경계가 희미해지면서 혼란과 공포에 시달리며 하나 둘 죽어가고, 결국 최태인 중위와 눈을 다친 장병장만이 남게 됩니다. 그러나 최태인 중위 또한 다른 대원들처럼 환영과 공포를 겪으며, 장병장에게 자신의 위치를 알리고 스스로 총에 맞아 죽게됩니다.

 

"부상당한 병사 1명 외엔 아무도 없습니다. 그 병사도 제정신이 아닙니다. 알포인트 지역을 샅샅이 수색했지만 나머지 8명의 대원은 발견하지 못하고 복귀하겠습니다."라는 무전이 들리지만, 정작 헬기도 사람도 보이지 않은채 영화는 끝이 납니다.

 

2. 영화 감상평

이 영화는 명작인만큼 여러가지 해석이 존재합니다. 

 

1. "수상점혈불귀(手上霑血不歸, 손에 피를 묻힌 자들은 돌아갈 수 없다)" 이 표현은 영화 초반에 비석에 적혀 있는 문구입니다. 여기서 '손에 피를 묻힌 자'라는 표현은 처음에는 전투에서 상처 입은 병사들로 해석되지만, 성병에 걸린 군인들과 관련될 수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영화에서 나타나는 여성 귀신은 사살된 여성으로 나타납니다. 이것은 성병과 관련 가능성이 있으며, 귀신 자신도 성병으로 인해 죽었고, 자신들에게 균을 옮긴 군인들에게 복수했다는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그래서 성병에 걸리지 않았던 장병장만 살아남은 것이죠.

 

2. "로미오 포인트"는 전쟁터 자체를 나타냅니다. 이는 부대원들이 전쟁터에서 패닉 상태에 빠지고 죽음과 잊혀짐의 공포 때문에 현실과 환상의 경계가 흐릿해지는 장소입니다.귀신은 부대원들 자기 자신을 나타내며, 죽음과 고통으로 인해 혼란스럽고 미쳐가는 부대원들의 내면 상태를 상징적으로 반영하고 있습니다. 부대원들의 사망 시점은 영화 내에서 묘사된 시간과는 다를 수 있으며, 이미 전사한 상태에서 로미오 포인트로 들어간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로써 영화 내에서 발생한 사건들은 이미 죽은 부대원들의 내면 고통과 혼란의 반영으로 해석됩니다. 하늘소와 무전은 부대원들의 현실과 환상 사이의 연결을 나타내며, 죽음의 깨달음을 향한 중요한 단서로 작용합니다. 최 중위와 장 병장은 영화의 결말에서 현실을 직시하고 깨닫는 데 성공한 캐릭터로, 눈을 다친 장병장은 전쟁의 참상을 보지 않아 미쳐가지 않고 살아남았다고 해석됩니다.

 

3. 귀신이 눈을 통해 빙의하는가에 대한 해석도 눈여겨 볼 만 합니다. 마지막에 의도적으로 빙의하지 않고 한명의 병사만 살려 보낸 후 이를 이용하여 또 다른 수색부대를 불러들여 이를 반복하고 있다는 해석입니다. 살아남은 장병장이 불러들이는 다른 수색부대가 어떤 운명을 맞이할지에 대한 상상력을 자극하게 되네요.

 

갑자기 무언가 튀어나오거나 무서운 장면없이 영화 전반적인 분위기와 음향 효과만으로 엄청난 긴장감을 선사하는 영화입니다. 심리적인 압박감이야 말로 진짜 공포가 아닐까요. 유명배우들의 조연시절 모습도 솔솔한 재미 중에 하나인 추천할만한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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