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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이야기

[지식재산학] 기술경영론

by 아보카도샌드위치 2024. 1. 11.

 

 

 

1. 플랫폼 및 에너지 플랫폼의 정의


플랫폼의 사전적 의미는 기차, 버스를 타고 내리는 승강장인데, 요즘은 플랫폼이 단순히 정거장이라는 개념보다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어 사용되고 있다. 최첨단 기술 발달과 모바일 및 디지털화의 확산으로 플랫폼의 개념이 경제적, 비즈니스적, 컴퓨터 공학적 관점에서 나아가 서비스, ICT 산업까지 확장되고 있다. 이는 에너지 분야도 예외는 아니며, 특히 해외에서는 에너지 플랫폼을 ‘신사업 구현을 위한 디지털 기반 시스템’으로 인식하고 있다.
과거에 소비자는 오직 에너지 수요자였으며, 에너지 공급은 에너지공급자가 독점적 담당하였다. 그러나 공유경제, 태양광 발전, 전기자동차, 마이크로그리드 등의 확산으로 소비자는 이제 에너지 소비자이면서 동시에 에너지 생산자로 변모하고 있다. 즉 에너지 프로슈머, 생산자(producer)와 소비자(consumer)의 합성어로, 생산에 참여하는 소비자를 뜻한다. 직접 에너지를 생산을 하면서 동시에 소비하는 주체들을 의미 한다. 이 단어는 미래학자인 앨빈토플러가 제3의 물결에서 처음 사용했으며, 에너지 생산량이 소비량보다 많을 경우 생산자 모드로, 에너지 소비량이 생산량보다 많을 경우 소비자 모드로 전환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에너지프로슈머는 생산한 에너지를 팔아 이익을 남길 수 있으며 전기요금까지 절약할 수 있는 큰 이점이 있고, 재생에너지를 이용한 전기생산을 통해 신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탄소 중립 사회로 나아가는 발판이 되어줄 것이다.


2. 해외 에너지 플랫폼 사례


1) 영국의 피클로 (Piclo)


피클로(Piclo)는 영국 최초의 웹 기반의 P2P 재생에너지 전력거래 플랫폼으로서, 2015년 10월부터 2016년 3월까지 6개월간 에너지기후변화부의 지원을 받아 시범사업으로 시작되었고 현재는 서비스를 확대 중이다. 피클로를 운영하는 사업자는 Open Utility 이며, 재생에너지 전력회사 Good Energy 가 지원하고 있다.
피클로는 계량기 데이터, 발전비용, 소비자 선호 정보 등을 이용하여 수요자와 공급자를 30분 간격으로 연결한다. 공급자나 소비자는 각자의 컴퓨터, 스마트폰, 태블릿 등에서 피클로의 온라인 서비스를 이용한다. 전력 생산자들과 소비자들은 각자 선호하는 가격을 제시하고 조건이 맞을 경우 거래가 이루어진다. 발전사업자는 누가 자신이 생산한 전기를 구매하는지 확인할 수 있고, 소비자는 전기공급자를 선택할 수 있고, 발전원 포트폴리오를 결정한다. Good Energy는 잉여전력을 구입하거나 필요시 부족분을 100% 재생에너지로 제공하여 이 시장이 언제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시스템이다.
소비자들은 전력 공급자와의 거리 및 시간대에 따라 배전망 이용료를 지불한다. 배전망 이용료는 빨간색, 오렌지색, 녹색 시간대로 구분되며, 녹색 시간대로 갈수록 요금이 점점 저렴해진다. 녹색 시간대에 전력 거래를 하는 것이 소비자 입장에서 유리하지만, 배전망 이용료의 93%가 빨간색 시간대에서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향후에는 해당거리에 대한 사용분에 대해서만 배전망 이용료를 지불하는 것으로 제도를 개편하고 있다. 또한 Open Utility는 웹사이트에서 30분 간격으로 배전망 요금 변화 및 고객의 전력소비량을 보여주고, 고객이 전기 요금을 절감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한다.
영국내에서 피클로는 지역에너지시장을 형성하는데 크게 일조하고 있다. 토지 주인, 커뮤니티 그룹, 개인들이 분산 발전 자원에 투자하고 있고, 그 분산 발전 자원에서 생산된 전기가 지역 내에서 소비되고 있기 때문이다.


2) 독일의 소넨배터리 (Sonnenbatterie)


독일 기업 소넨배터리(Sonnenbatterie)는 소규모의 태양에너지나 풍력에너지 발전설비 소유주가 전력망을 통해 전력을 사고 팔 수 있도록 재생에너지를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하여 서비스하고 있다. 독일 전력망에 가입된 누구라도 전력을 정기적으로 구매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은 전력을 소비하는 양보다 더 많이 생산하는 태양에너지 발전설비 소유주에게 대체수익원을 제공해 주지만, 보다 큰 목표는 전력망의 실질적인 대안을 구축하는데 있다. 이 커뮤니티 멤버들은 각자의 필요와 전력망 사정에 따라 에너지를 거래하기 때문에, 소넨배터리측은 이 시스템을 “에너지 에어비엔비(energy Airbnb)”라고 부른다.
일반적인 개인 간 전력거래에 배터리 저장기술을 접목했다는 점이 다른 비즈니스 모델과의 차이점이다. 소넨배터리 플랫폼은 참여자가 전력을 사고 팔 수 있게 해주며, 에너지 공급자로 하여금 간헐적인 재생에너지를 저장해두었다가 날이 흐리거나 바람이 불지 않을 때 판매할 수 있게 해주는 배터리 저장기술을 접목시켰다. 또한 커뮤니티 내에서 생산자가 생산된 전력을 소비하고 남을 경우, 잉여 전력은 전통적인 전력망에 연계되지 않고 가상의 에너지 풀에 저장된다. 그리고 이는 커뮤니티 내의 고객들에게 필요시 제공하고 있다.
이 플랫폼은 태양광 발전설비 소유주들이 잉여전력을 온라인으로 공유하는 구조로 누구나 가입하고 이용할 수 있어 에너지 프로슈머와 전력소비자의 합리적인 전력 거래가 가능해졌다고 평가 받고 있다.


3. 결론


해외는 가정, 빌딩, 공장의 에너지 절약을 위해 스마트에너지관리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으며, 태양광발전, 개인 간의 전력거래(P2P), 전기자동차 충전, 수요반응(DR) 등의 신산업에서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다. 전력거래를 제외한 이와 유사한 플랫폼들이 국내에서도 구축•운영되고 있으나, 전력거래 경우에는 국내에서 개인 간의 전력거래를 허용하지 않으므로 국내는 이와 같은 플랫폼이 부재한 실정이다. 따라서 해외의 다양한 에너지 플랫폼을 검토하여 국내에 도입이 요구되며 적용 가능한 에너지 플랫폼을 식별하고, 이를 추진하기 위한 방향성을 제시하는 연구가 필요하다. 
P2P 전력거래를 에어비앤비(Airbnb), 우버(Uber)와 같은 공유 서비스 차원에서 바라보는 시각도 있고, 전력 배전망을 차별 없이 이용할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에너지민주주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국내에서는 기존에 구축되어 있는 에너지 플랫폼뿐만 아니라, 새로운 변화 환경에 기여할 수 있으면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플랫폼들을 구축하여야 한다. 또한 플랫폼의 생태계 조성도 필요하며, 플랫폼에서 제공되는 제품 및 서비스에 대한 신뢰를 보장할 수 있도록 운영자의 플랫폼 품질 관리 또한 요구된다.

 



(참고)
우리나라 P2P 전력거래 가능성 연구 (에너지경제연구원), 2016
해외 에너지분야의 디지털 플랫폼 구축 현황 및 시사점 (에너지경제연구원),, 2018
KEMRI 전력경제 Review 제8호,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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